현대 서예가 茶泉 김종원-< 神들린 劃 Ⅱ>
2018.11.13-12.15

이 전시는 2015년 에 이어 다천의 서예구법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다양한 서예 기법을 자유자재 통섭 할 수 있는 서예가로서 경지를 이룬 다천 김종원은, 20세기 초 추사 김정희와 같은 고민에 봉착하였다.
한 시대의 서예가로서 자기 정체성을 고민하고, 그 해법을 구도하는 문제의식이었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문자를 대신하여 이모티콘으로 소통하고, 글씨를 쓰는 대신 문자 자판을 찍어 기록하는 이 시대에, 과연 서예가 무엇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 동시대 조형예술의 활동과 맥을 같이 하려면 어떻게 서예 작업을 전개 해야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었다,

추사가 實事求是와 入古出新의 정신으로 오래된 서예 전통에서 추사체를 체득했듯, 다천 역시 추사를 귀감 삼아 그 만의 서법의 지평을 열고자 극공의 노력을 경주 하였다. 특히 갑골문자와 옛 부적을 수집하고 연구하고, 이를 통해 동아시아적 문화 전통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즉 글씨의 궁극 기원을 작업의 바탕으로 삼았다.
동아시아 문화 전통의 기반인 한자의 제작 기원을 거슬러가면, 세상을 이루는 형상(形象)을 바탕으로 글자의 조형 기본 구조를 갖추고, 형상이 없는 관념들은 그 기본 구조의 글자꼴 들을 조합해, 관념을 뜻하는 글자로 만들었다 한다.
즉, 텍스트와 이미지-내용과 조형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라는 書畵同體(서화동체)라는 것이다.

다양한 서법을 통섭한 이후, 다천은 이 과제를 劃(획)을 통해 시도 하고 있는데, 이 획 이란 것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線(선)과 面(면)이 하나로 통섭되는 것이다. 이는 서양미술에서 20세기 중반 개념이 생기는 스토로크와 가장 유사한 것으로 추상표현주의자들이 중국의 서예 작품을 보고 충격으로 수용하게 된 미술사적 배경을 가진 아주 오래된 동아시아 전통이다.

또 소통은 글자의 가장 큰 목적인데, 글자의 기원이라 할 갑골문의 그 소통 상대는 天地神明(천지신명)이었다. 문자로써 천지신명과 소통하고자 하는 글씨의 呪術性(주술성) 전통은 오늘날에도 면면히 어어지고 있는데, 부적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이성의 질서와 혼돈의 주술성까지 포용해야만 이 세상을 온전히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현대 서예가 다천 김종원은 문자가 지닌 靈性(영성)을 깊이 탐구하고 재해석한 작품으로 현대의 위기를 치유하고자 하는 작가로서 강렬한 기원을 작품에 담고 있다.

이모티콘이 남녀노소ㆍ세계인 모두의 의사수단이듯 다천이 추구 하는 세계도, 인류 모든 개인의 기원을 담아낸 동시대 세계인들의 부적인 것이다.

조형의 탄탄함과 다이내믹한 리듬감까지 성취한 茶泉體(다천체)의 완성을 함께 즐기고 기뻐할 전시에 여러분의 많은 관람을 기대합니다.

전시기간:2018.11.13-12.15
장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3길 66-17
관람시간: 화-금:am10 - pm6, 토,일:pm12 - pm5,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