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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유산의 보존과 현대적 계승을 위해 노력해온 재단법인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가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한옥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 2 공모전의 수상작을 지난 3월 4일 공개했다.

2009년 첫해를 시작으로 2010년 가을 시작된 두 번째 프로젝트에는 모두 425개의 팀, 648명이 참여하여 111개 팀이 최종 작품을 제출했다. 이중 1등상인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라이즈에 두 팀이 공동선정됐고, 2등상인 헤리티지 스피릿 프라이즈에 4개 팀이, 3등상인 헤리티지 챌린지 프라이즈에 14개 팀이 선정되어 총 20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라이즈와 스피릿 프라이즈에는 각각 상금 500만원과 100만원, 건축가와 떠나는 해외건축탐방의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헤리티지 챌린지 프라이즈에는 아름지기 연회원권과 전시도록이 증정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승회 교수는 이번 공모전의 제출작을 통해 “큰길과 작은 길이 얽혀있고 한옥과 한옥사이에 끼어있는 어수선한 대지의 상황이 쉽지 않은 설계를 요구하는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채롭고 새로운 접근과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이 백개가 넘는 작품들 속에 담겨있었고, 그 속에 작가 스스로 던진 소중한 질문들이 보였다.”며 공모전의 결과물들에 대해 전체적으로 긍적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한 “훌륭한 단면 드로잉을 통해 공간의 전개를 효과적으로 보여준 작업, 프리핸드드로잉으로 자신의 느낌을 정확하게 담은 작업, 간단한 다이어그램이지만 효과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작업, 공간의 구석구석을 설계하고 그것을 정밀한 평만으로 담은 작업 등 생각과 표현 개념과 공간이 제다로 결합되어 완성도 높은 건축을 보여주었다”고 말하며 다만 “아이디어를 공간과 구법, 치수와 재료를 통해 정확하게 표현하는데 미숙한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본래 한 팀을 선정할 예정이었던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라이즈에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삶의 지속성과 연속성을 잃어가는 서촌을 아쉬워하며, 이미 북촌의 개발에 따른 변화를 분석하고 그것을 표본으로 서촌의 앞으로의 변화에 대응하며 골목길의 역할을 다시금 되짚어본 정재원(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재학)의 작품 "골목집"과 단절, 파편, 정체라는 문제를 통해 서촌의 정주를 회복하기 위해 주택과 인접건물과의 사이공간을 주변골목, 길과 공유하고, 별채 한옥을 위로 들어올려 한옥과 서촌의 가치를 경험하게하는 안을 제안한 윤민환(와세다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제학)의 "틈을 재인식하고 한옥을 들어올리다“가 공동 1등으로 선정되었다.
김승회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정재원의 작품은 공간의 감수성이 풍부하고 건축적 완성도가 뛰어났으나 그 관점이 과거를 향해있었고, 윤민환의 작품은 공간의 경험이 풍부하고 즐거운 상상력이 돋보였으나 해결이 안 된 구석들이 보여 아쉬웠다.”고 밝혔다. 또한 Peter W. Ferretto 교수는 “정재환의 작업은 깔끔하게 잘 구성된 패널과 내외부 공간과 한국의 마당에 대한 해석과 제안이 돋보였고, 재료의 사용에 대한 고민이 눈길을 끌었다. 윤민환의 작업은 무엇보다 솔리드와 보이드의 구분이 모호한 점이 흥미롭고 두 안 모두 서촌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제안했다는 점이 훌륭하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이밖에 헤리티지 스피릿 프라이즈에는 박성호(명지대학교 건축학과 재학)의 "조금 거리를 두고 보다", 이재익과 노근우(한양대학교 건축학과 재학)의 "弼雲院-필운동 자락에서", 황민성(전남대학교 건축학과 재학)과 주연홍(전남대학교 건축학과 재학)의 "과정적 진화", 지난해에도 수상한 바 있는 김효성(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전문사 재학)과 이지연(이손건축 재직) 팀의 "2011 서촌정주길잡이설명서"가 선정되었다.
헤리티지 챌린지 프라이즈에는 이민호(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재학)과 이희경(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재학)의 "공간과 삶의 회복: 함께하는 삶을 위한 주거의 제안" 외 13개 팀의 작품이 선정되었다.*보다 자세한 수상자 리스트 및 내용은 첨부자료 참조

이번에 공개된 두 번째 프로젝트의 주제는 "한옥과 한옥 사이, 정주(定住)를 위한 집과 길"이다. 이 프로젝트는 경복궁 서측지역에 위치한 한옥밀집지역 중 한 곳을 대상지로 선정하여 새로운 개념으로 정주의 지속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주제는 대단위 재개발이 아닌 소규모 개발을 통해 파편화된 정주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안하는 것으로, 서촌의 한 지역을 택해 한옥과 한옥사이, 몇 개의 대지를 묶어 집과 길을 새롭게 제안하여 이를 통해 정주를 위한 하나의 형식, 하나의 체계, 또는 하나의 유형을 탐구해 볼 수 있는 하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데 그 의의를 뒀다. 운영위원장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성균관대학교 이상해 교수가 참여했으며, 서울대학교 건축과 Peter W. Ferretto 교수가 초청 크리틱으로 심사에 공동 참여했다.

수상작은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9일까지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이날 김승회 교수의 특별 강연이 이어진다. 또한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라이즈와 스피릿 프라이즈에 선정된 팀은 오는 4월 1일부터 4일까지 일본으로 건축 답사를 다녀올 예정이다.

한옥의 정의에 대해 다시 질문을 던지며 21세기 도심형 한옥의 가능성과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아름지기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는 한옥과 한국의 주거에 대한 연구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 1월 4일에는 “정주, 도시한옥, 서촌”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경기대 이상구 교수, 한남대 한필원 교수, 일본 건축가 부부 테즈카 타카하루 & 테즈카 유이, 구가건축 조정구 소장, 디아건축 정현아 소장 등이 참여하여 동아시아의 도시주거와 더불어 서울의 형성과 원형을 살펴보고 서촌의 내일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200여명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