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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다양한 형상을 한 도자기의 표면 위에는 ‘ABSOLUT VODKA’나 ‘ballantine’의 상호, ‘소주’병에 있는 대나무와 두꺼비, 커피브랜드의 대표 ‘STARBUCKS’의 로고가 있고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의 인체 위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술, 커피, 사랑… 우리가 생활 속에서 접하며 즐기는 것들로 친근한 대상이기도 하지만 과함으로 인해 독이 될 수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취하는 순간’ 우리를 흔들고 깨뜨릴 수도 있다. 작가는 ‘drunken’이라는 주제 아래 사랑에 취하고, 종교에 취하는 사람들, 술과 브랜드 등에 취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 하다. 인간은 자신만의 가치관과 의지를 가지고 살지만 다양한 사회문화 속에서 혼란과 고뇌를 경험하고 투쟁하거나 타협하기도 하며 무언가에 ‘취한 체’ 깊이 빠져들어 살기도 한다. 기존의 작업에서도 현대사회 권력과 자본을 상징하는 브랜드와 사회집단의 로고이미지를 사용해왔던 작가는 이번에도 보드카, 와인, 커피 등의 유명한 브랜드 이미지를 빌어 깨지기 쉬운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우리 의식을 지배하는 ‘취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면서 인간이 본래 연약한 존재이기에 무엇인가에 취해야만 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하게 한다.
작가 김준은 그동안 문신된 인체의 이미지를 통해 사회적 금기에 대한 예술적 저항(‘TATTOO YOU, 2005) 을 보여주며, 억압과 욕망의 문제에 천착하면서, 소비사회의 희생물로 전락한 신체를 (‘PARTY’2007) 이야기해왔는데, 2010년부터 시작한 ‘Fragile’ 연작에서부터 명품 도자기의 파편으로 인체를 표현하면서, 부서지기 쉬운 인간의 내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새로 선보일 ‘drunken’연작들도 역시 시각적, 개념적으로 지난 작품들의 연장선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