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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층 건물들은 ‘자본주의 문화의 팔루스(phallus)’로서 존재한다고 지적된다. 이 팔루스는 제도와 권력을 상징하기도 혹은 우리 무의식 속의 욕망이 지향하는 ‘어떤’ 보이지 않는 권력 혹은 존재를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결국 도시 건물은 하나의 상징적인 권력체가 되는 것이다. 작가는 그 고층빌딩의 꼭대기에 자기 몸을 올려놓았다. 마치 공중에 부양된 듯한 몸, 발을 보여준다. 그것은 실제이면서 동시에 무척 허구적으로 다가온다. 사진은 그런 허구와 현실을 뒤섞는 매력적인 매체가 된다. 작가는“세상이란 아득한 환상과 현실이 끊임없이 부딪치고 교차하는 곳”이라고 말하면서 바로 그런 그것을 포착하고 보여주기 위해서는 사진이야말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사진이“환상을 온전히 현실로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결국 안준의 사진은 현실과 허구, 실제와 환상이라는 경계에서 사는 우리들의 생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몸과 시선 역시 그 경계에서 위태롭고 불안하게 버티고 있는 것이다. 찰나의 긴장감을 칼날처럼 벼리고 있는 것이다.


박영택(경기대학교교수, 미술평론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