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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Virtual reality 라고 떠들고 있으나 Virtuous reality를 말하고 있는 자는 드물다. Virtuous(도덕적으로 진실한) reality가 있기 전에는 아무리 Virtual(거의 사실과 같은) reality가 무성해도 소용없다. –백남준, 1993-

문자와 서사를 이미지가 급속히 대체되고 있는 세상이다.
머리 속에 뭔가를 그릴 수 있어, 그대로 종이에 옮길 수 있다면 끌과 망치 없이도 입체를 만들어 내는 3D 프린터의 세상이기도 하다. 바로 이 시대에서 조각가 박효정의 작품은 시작된다.

조각은 공간에 표현한 이미지이며, 구체적 물질로 구현된 입체이며
조각은 입체이기에 시각적 측면 뿐 아니라 촉각적 측면 또한 중요하다.
즉, 그 형태와 재료의 물질적 특성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예술품이다.

박효정 작품의 물질적 특성은 소위 우주의 기본 물질이다.
쇠붙이(은, 쇠), 테라코타(훍, 불), 돌, 나무(풀, 숯)의 조화로운 집합체가 박효정 작품의 실체를 이룬다. 박효정은 작업노트에 이렇게 쓰고 있다.

“땅 위의 물상들은 존재하는 각각의 조합으로 다양한 풍경을 만들어 내다.
돌, 나무, 작은 풀 더미들의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각기 그 개체들은 이런 형태가 되었다가도, 저런 이미지로 다가오며 또 다른 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듯 하다….”

박효정의 작품은 변화하고 조화하는 자연과 교감의 기록이며 결과인 것이다.
작가의 심미관으로 해석하고 발견하고, 갈고 닦아,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드러내게 하여, 보는 사람들의 심미관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개물인 것이다.

박효정 작품은 자연의 변화와 조화를 응축한 축경이며, 보는 이의 심미관에 근거한 상상력을 자극하여 예술품의 진수를 즐기는 완상의 대상이다.

예술품이라면 꼭 지녀야 할 내적 가치- Virtuous reality를 지닌 진짜 예술품이 아니겠는가?


Gallery artlink 대표 이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