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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김명옥은 지붕이라는 ‘원시적 피난처(primitive shelter)’로서의 공간의 상징성과 친근한 조형성을 시각화한다. 우연히 선택한 지붕은 무의식의 회귀에 해당하는데, 이는 집은 있지만 홈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일종의 노스텔지어를 환기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집이 그런 것처럼 지붕 역시 보호인 동시에 억압을 상징하는 양가적 측면으로 존재한다. 작가는 선택한 이미지 위에 바느질을 하거나 오브제를 덧붙이는 작업을 하면서 기존풍경을 낯설게 만든다. 그 ‘덧붙이기’는 지나쳐도 안되고 모자라도 안될 만큼의 부피감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것은 작가의 관점으로 살짝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작가만의 절대적인 자유의지가 포함되는 것이다. 사진 속 부피감의 문제는, 그 부피감의 경중으로 인하여 실제와 가상의 혼돈을 즐기게 만드는 것, 그 미세한 사이 공간을 전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시점과 더불어 훨씬 더 의미있는 미학적 쾌를 부여받는다. 고원법과 조감법 등 시선의 역동성이야말로 작가의 존재의 조건이자 이유이다. 즉 마이크로와 매크로의 융통성 있는 시점 전환, 그런 현실과 상상의 경계야말로 작가의 실존적 조건이자 추구하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유경희 (미술평론가/유경희예술처방연구소장)